"10년을 경영하여

초가 삼간 지어내니

나 한칸

달 한칸

청풍 한칸

맡겨두고

강산은 들일데가 없으니 두고두고

둘러보리라"

조선조 선비 송순은 초가삼간을 지어놓고

이렇게 읊었다 한다

이몸 고향떠나 30여년 넘도록 경영하였으나

고향땅에 초가 삼간 지어내고

저런 풍류를 즐길 여력을 쌓지 못했으니

허어 ~ 통제로다

장작 패어 아궁이에  한입 우겨 넣고

툇마루에 걸터앉아

탁배기 한사발에 총각김치 한입 베어물고

성흥산 꼭대기에서 숨박꼭질 하자며

사재골에 어둠을 깔고 넘어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

그렇게 사는 게 장년의 꿈이었는데

------------- ????????

옛 사람들도 자연과 함께

자연 속에서 사는 즐거움을

불환 삼공지락(不換 三公之樂)이라 하였다

삼공(영의정.좌의정,우의정)의 벼슬과도

바꿀 수 없는 한 없는 즐거움으로

비유 하였으니

그곳이 고향이라면

금상 첨화이겠다

가을비가 한층 마음을 스산하게 하여

고즈넉한 고향 가을 생각이 깊어진다

고향 친구들이 보고 싶다

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옛 얘기 하며

밤새 술잔이라도 주고 받으면

심난한 마음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을까?